반려견 입양에 대하여, 어디서 입양해야 할까?


반려견 관련 정보를 올리면서 항상 마무리에 말씀 드렸던 것이 바로 '사지말고 입양하세요'였다. 그렇다면 강아지 입양은 어디서 해야할까? 이 글은 "집 앞 마트만 '강아지를 파는'데, 동네에 한 두개 쯤은 '강아지를 파는' 펫샵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작성하고자 한다. 반려견 사지말고 입양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입양하는 방법! 


반려견 입양에 앞서, 생각해봐야 할 것

Q. 강아지를 왜 키우려고 하세요?

"원래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가 심해서 못 키우다가 이번에 자취를 하게 돼서 키우려고요."

"여자친구랑 기념일인데, 여자친구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해서 선물로 주려고요."

"우리 아이가 강아지를 좋아해서 동네 개들 볼 때마다 하도 사달라고 졸라서요."

"집에 돌아오면 강아지가 반겨주고, 같이 산책도 하고, 놀러도 가고 그러는게 제 로망이에요."


위의 모든 대답은 반려견을 입양하고자 하는 이유로 적합하지 않다. 만약 위와 비슷한 이유라면 반려견 입양을 다시 생각해 보는게 좋을 것이다. 이런 대답들은 '반려견의 귀여운 모습''물건처럼 사고자하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처럼 언제나 인형처럼 예쁘고 귀엽고 얌전하지 않다. 또한 짧으면 15년 길면 20년을 함께하며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지금 당장의 예쁜 모습, 펫숍 유리창 너머의 꼬물거리는 귀여움에 반해 반려견을 입양하는 것보다 아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먼저 생각해보고 입양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1) 반려견 입양의 주체는 누구이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합의한 상황인가?
   "반려견 입양을 원하는 사람은 나이며, 나와 함께 사는 가족은 부모님과 동생이며 모두 합의했다."


 2) 반려견에게 드는 비용을 충분히 알아보았으며, 이를 부담할 수 있는 상황인가?
   "반려견의 입양부터 예방접종등 초기비용, 매달 필요한 식비 등 정기 비용, 사고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적금 등 비용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으며, 가족 모두가 적금을 함께 들기로 하였다"



 3) 반려견 입양을 하려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가족구성원 모두가 강아지를 좋아하며, 어머니를 제외하고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어 경제적 부담이 없으며, 어머니의 퇴직으로 집에 항상 같이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에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고자 강아지 입양을 결정했다"

반려견을 입양하고 싶어하는 분들 중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적합한 분들은 많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모든 조건을 충족한 상태로 반려견을 입양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조건들을 한번 쯤은 생각해 보아야 나에게 부족한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파악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 

그냥 귀여워서, 집에 강아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이런저런 강아지와 함께 하는 로망 때문에와 같은 단순한 이유로 성급한 입양을 하기 보다는, 반려견을 키우기에 충분한 준비가 되었는지 한번쯤은 생각해보고 입양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반려견 입양, 왜 펫숍에서 하면 안될까?

강아지입양,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절대 하면 안될 곳은 바로 그 흔하고 흔한 "펫숍"이다. 펫숍에서 입양을 하면 안되는 이유는 너무나도 명확하고 간단하다. '동물학대'이기 때문이다. 강아지를 사랑해서 입양하려고 하는 사람이 펫숍에서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이 동물학대를 부추기는 일이라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펫숍의 실상이다. 


강아지공장이라고 불리는 번식장이 있다. 정말 공장처럼 강아지를 찍어내는 공간... 이곳에서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견종, 우리나라에서 잘 팔리는 견종의 암컷 강아지가 있다. 어둡고 더럽고 불편하고 좁은 철장에 갇힌채로 임신을 할 수 있는 시기마다 강제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위생적인 처치는 당연히 기대할 수 없다. 수의사 자격도 없는 사람이 배를 갈라 강아지를 꺼내고 아무렇게나 처치한다. 이렇게 태어난 강아지 중 팔릴만한 것들은 40일 정도 후에 경매를 통해 펫숍으로 가게 되고, 그렇지 않은 강아지들은 죽음을 맞이한다. 태어난 강아지들은 어미와 형제들로부터 사회화는 커녕 보살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유리벽 너머로 귀여움을 뽐내며 사람들에게 입양되어 가지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은 질병에 노출되어 쉽게 죽거나 유전병을 가진채로 살아가게 된다. 더이상 출산을 할 수 없는 모견은 그대로 버려져 죽거나, 대형견의 경우 개고기로 팔리게 된다.
이것이 최대한 분노를 누르고 사실을 적은 펫숍의 이면입니다. 

동네 길목의 펫숍을 지나다니면서 보던 귀여운 강아지는 세달 뒤에도 그대로 있던가? 아~ 누가 데려갔나보다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누군가 데려가지 않았다면 그 강아지들은 어떻게 된걸까? 어미와 같은 삶을 살게 됩니다. 암컷은 강아지공장에서 평생을, 수컷과 상품성(외모)이 떨어지는 강아지는 식용견으로.  


정말, 강아지를 사랑하는데 이런 펫숍에서 '소비'할 수 있을까? 더 많은 사람이 이런 이면을 깨닫고 소비하지 않아야 이러한 동물학대가 사라집니다. 펫숍이 아닌 곳에서도 충분히 강아지를 입양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디서 강아지를 입양해야 할까요?


반려견 입양, 어디서 해야할까?

1. 유기견보호소

유기견보호소에는 다양한 강아지들이 있습니다. 버려진 강아지, 주인을 잃어버린 강아지, 그런 강아지들에게서 태어난 강아지 등. 믹스견도 있고 품종견도 있고 순한 강아지도 몹쓸 일을 많이 겪어 사나운 강아지도 있으며 자견부터 노견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포인핸드와 같은 전국구 어플도 있으며, 각 지역마다 가까운 유기견 보호소가 존재합니다. 해당보호소의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방문예약을 하고 직접 찾아가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유기견보호소는 보호소마다 절차는 다르지만 입양신청서와 자격 검증, 중성화수술 또는 동물 등록 등 필수로 진행해야하는 절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꼭 작고 어린 품종견만을 선호해야하는 이유가 없다면 가까운 보호소를 찾아 내 마음을 흔드는 나만의 단짝 반려견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2. 전문 브리더

브리더(breeder)는 특정한 견종에 대해 지식을 갖고 전문적인 관리를 통해 혈통을 유지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해당 견종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혈통 및 질병여부, 모견 부견에 대한 건강 관리 등이 철저히 이뤄지기 때문에 정확하게 원하는 반려견종이 있다면 브리더를 통해 입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주의할 점은 전문 브리더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 위의 강아지공장 번식업자들이 자칭 브리더라고 말하면서 분양을 하거나, 단순히 같은 견종 암컷,수컷을 기르면서 집에서 교배 후 강아지를 파는 사람들도 브리더라고 속이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브리더 자격증을 갖고 있는지, 정말 전문지식을 갖고 해당 견종에 대한 사랑으로 브리더로서 일하는 사람인지, 브리딩 경력은 얼마나 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3. 지인을 통한 입양 (가정 분양)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정말 지인이 사랑으로 보듬어 암컷, 수컷 강아지를 함께 키우고 있으며, 두 강아지가 서로가 원해서 임신후 강아지를 출산한 경우, 보통은 한마리~두마리 정도만 함께 키울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다른 강아지들은 분양을 보내고는 하는데요. 이 경우, 모견 부견에 대한 정보도 있고 함께 사랑받는 집에서 컸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유전병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지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경우 가정분양이라고 속이는 분양업자(=강아지공장)가 많기 때문에 직접 분양자의 집에 방문하여 유독 성견이 많지는 않은지, 길거리에서 강아지를 주고받고자하지는 않는지, 강아지 분양글을 몇달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지는 않은지 등 다양한 상황을 통해 업자인지, 실제 가정견분양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은 다소 강한 문체로 입양에 대한 글을 작성하게 되었는데요. 펫샵, 강아지공장에 대해 설명 후 말씀드린 것과 같이 귀엽고 예쁜 모습만 전시해 놓은 펫샵에 대한 소비가 없어져야 동물학대의 근원을 없앨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쁜 나의 반려견을 맞이하는 방법,

강아지 사지말고 입양하시길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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